베오울프
작성일 13-04-29 10:06 조회수 1,028
표지

 
<책 소개>
 
서사시 <베오울프>가 소설로 재탄생하다
베오울프의 활약상을 그린 서사시 <베오울프>는 8세기 말에서 11세기 초엽에 앵글로색슨인에 의해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사시 <베오울프>는 고대영어로 쓰인 3,182행의 두운시이며 크게 2부의 내용으로 나누어진다.
제1부에는 북유럽을 무대로 청년 용사 베오울프와 반인반수의 괴물 그렌델의 싸움이 묘사되어있고, 제2부에서는 나이 들어 고국으로 돌아와 왕이 된 베오울프와 화룡과의 싸움이 그려져 있다.
‘로버트 저메스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한 <베오울프>는 영문학도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다. 소설 <베오울프>는 거대 서사시에 저자의 상상력이 덧붙여지고 극적 요소가 가미되어 소설로 재탄생을 하게 되었다.
 
 
<목차>
 
머리말
 
1부·베오울프와 괴물 그렌델
 
1 위대한 왕들의 시대
2 웅대한 주연회관
3 신의 이단자
4 용사 베오울프
5 결전의 맹세
6 운훠스와 바다의 결투 이야기
7 왕비 웨알데아
8 그렌델과의 격투
9 용사의 모험
10 봄날에 피어난 피의 꽃
11 여괴의 습격
12 수저(水底) 격투
13 평화와 공존의 시대
 
2부·베오울프와 화룡
 
14 돌아온 용사
15 잔인한 공주와 사악한 검사
16 대(代)를 이은 원한(怨恨)
17 성난 용의 습격
18 여인의 꿈과 눈물
19 소년 왕의 비극
20 용의 소굴에 가다
21 왕실의 비밀
22 전사(戰士)의 운명
23 화룡과의 대결
24 용사 위글라프
25 노왕의 전사
26 군주의 장례식
 
後 記
 
 
 
<본문내용>
 
약속했던 출정의 날이 왔다.
해안에서 기다리던 배는 다가오는 일행을 반기는 듯 바닷바람에 흔들거렸다. 용사들이 오랫동안의 평화를 지루해했듯이 그동안 무료히 있었던 이 배도 지루했던 속박을 벗어나 바다를 향해 떠나게 되었다.
아침에 모여든 용사들은 그들의 임무에 대한 자부심에 충천하여 서둘러 배에 올라탔다.
때마침 불어오는 북풍에 바다의 찬 물결이 소용돌이쳐서 물밑과 해변의 잔모래를 휘저어 뱃전에 뿌렸다. 용사들은 저마다 흑갈색의 갑옷과 화려한 장구(裝具) 그리고 날 선 청백색의 번쩍이는 무기들을 배 안에 실었다.
마침내 그들은 열망하던 항해의 길에 올랐다.
(본문 50p)
 
어깨까지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칼이 회관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저녁 바람결에 흔들려 너울거렸다. 한 올 한 올에 번쩍이는 금 광택이 순간순간 출몰했다.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지극한 미의 소유자 웨알데아는 은근한 여인의 향을 풍기며 대신들과 용사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들어와 자리했다.
그녀가 젊었을 때는 공사(公事)를 위한 접견이라도 얼굴과 자태를 여러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 나서기를 꺼려했었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자신이 한 여인으로서의 몸사림이 옳게 받아들여질 위치가 아님을 깨닫고 싸움에 나가거나 돌아오는 용사를 위한 주연석상에 몸소 나가 그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일을 자청했다.
(본문 96p)
 
필생의 호적수로서 만난 두 싸움꾼은 서로가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여유를 주어서는 안 되기에 부둥켜 얽힌 채 몸부림했다.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사지를 잡히고 있는 그렌델의 힘이 떨어졌다. 그렌델이 바닥에 깔리자 베오울프는 두 손으로 그렌델의 팔목을 붙잡고 그렌델의 목을 밟고 일어섰다. 그리고 발로 괴물의 머리를 걷어찼다.
(본문 110p)
 
왕은 군대로 하여금 궁궐을 둘러싸 있게 하고 호위대와 함께 열린 문을 통해 들어왔다. 왕은 힐데부 왕비가 있는 궁실에 들어가고자 했다.
“들어가시려면 왕과 대신들께서는 무장을 여기서 벗고 들어가 주십시오.”
휜 왕의 궁인은 말했다.
“뭣이 어째? 내 가족을 만나려 하는데…… 그럼 차라리 왕비를 이리 나오게 하라.”
“힐데부 왕비께서는 프리지아의 국모십니다. 타국의 국모를 홀로 나오라 부르는 것은 예법에 맞지 않사옵니다.”
궁인은 여전히 뻣뻣이 말하는 것이었다.
흐내프 왕의 군대가 무장한 채로 궁궐에 머물러 있자 벌써부터 사방에서 프리지아의 군대가 한두 무리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일어날 수 있는 사태를 대비하여 잔뜩 긴장해 있었다.
자존심 상한 흐내프 왕은 프리지아의 군대가 정렬을 갖추기 전에 자신의 군대를 향해 선언하듯 크게 외쳤다.
“우리는 이대로 물러간다. 그러나 각 용사들은 여기서 마음껏 행하고…… 여기서 그대들이 한 행위에 대해서는 뒤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
백마의 머리를 돌려 왕은 문밖으로 달렸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천의 군사는 행군의 권태로움에 지쳐 있었다. 그들은 왕의 명령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알아들었다.
“자, 진격하라!”
(본문 144p)
 
허공에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용의 소리는 고원에서 산 하나를 건너 있는 성시의 온 건물을 떨리게 했다.
“용이 나타났다.”
성시의 모든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용이 번쩍번쩍하며 떠다니는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용이 굉장히 노했다!”
“필시 큰 재앙이 일어날 것이다.”
보물의 간수자인 용은 삼백 년 가지고 있던 자신의 보물을 도둑맞아 몹시 자존심이 상했다.
“휘잉! 휘잉!”
괴물은 인간의 마을을 다 날릴 듯이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그의 긴 잠을 깨운 그 자존심의 값은 인간의 성시가 다 파괴되고야 치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용은 그것으로 하룻밤의 소동을 끝내고 굴로 돌아갔다.
걱정하던 재앙은 다음날 일어났다.
(본문 287p)
 
 
<저자소개>
 
박경범
서울대 자연대학 졸업
정보통신 분야 연구원을 거쳐 문학활동
교재 <음성의 분석 및 합성과 그 응용>.
장편소설 <천년여황>, <은하천사의 7일간 사랑>,
<잃어버린세대>, <베오울프와 괴물그렌델>.
시집 <채팅실 로미오와 줄리엣>.
평역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
짧은 소설집 <나는 이렇게 죽었다>.
장편소설 <마지막 공주>, <꽃잎처럼 떨어지다>.
연작에세이 <생애를 넘는 경험에서 지혜를 구하다>